안녕 쑥쑥아. 이번주는 아픈 아빠를 대신해서 엄마가 편지를 써. 그러고 보니 너한테 처음 편지를 써보네.

엄마는 지금 육아휴직을 하고 열심히 쑥쑥이를 보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자주 물어보는 것이 있어.

어떤게 낫냐 이거야. 지금 엄마는 출산휴가까지 포함해 5~6개월 정도 회사에 안 나가고 있단다.

원래 엄마의 대답은 ‘육아’였어. 영아산통, 배앓이를 겪은 쑥쑥이의 육아 난이도는 누구랑 비교해도 지지 않을만큼 상위 10%였다고 자부하는데도 말이지. 육아가 아무리 힘들어도 그거와 별개로 회사는 가기 싫더라.

그런데 요 며칠간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봤는데, 간단한 질문 하나에 엄마 생각이 바뀌었어. ‘지금부터 쭉 육아만 한다면?’ 아주 집중해서 5~6년 육아만 하는 그림을 상상해봤단다.

음... 뭔가 막막한 느낌이 들더라. 회사 복직날이 다가오는 게 싫었는데, 복직이 없다고 상상하니까. 이 상상을 편지에 쓰고 싶은데, 엄마는 표현을 못하겠네. (엄마는 국어보단 수학을 좋아했단다.)

쑥쑥이를 돌보는 일도 무척 중요하지만 엄마는 엄마의 일도 중요한 것 같아. 물론 엄마는 복직하면 또 육아휴직하고 싶다고 아빠에게 징징거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