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3일: 2100년에는...

2023. 4. 24.

👶 173일: 2100년에는...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2023년 4월 24일 | 태어난지 173일

쑥쑥아 안녕.

2100년에는 지금보다 평균 기온이 많게는 6도까지 올라갈 수 있대. 6도라고 하면 체감이 잘 안 되지? 옛날 매머드가 살던 빙하기와 지금의 온도 차이가 6도래. 아빠는 이 말을 듣고 실감이 확 나더라.

예전이었으면 아빠는 이런 소식을 들어도 시큰둥했을 것 같아. 2100년에 아빠는 없을 테니까. 당장 지금이 걱정인데, 2100년에 어떻게 된다는 말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거지.

그런데 신기하게 지금은 이런 뉴스를 보면 같이 걱정하고, 공감하게 돼. 2100년에 아빠는 없지만 쑥쑥이는 있을 테니까. 지금도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덥고, 봄·가을이 없는 것 같은데 2100년에는 봄과 가을이란 단어가 남아있을지 모르겠어. 게다가 2100년이면 쑥쑥이도 거의 80살이라, 날씨가 더우면 힘들겠지?

아빠의 좁은 생각일 수도 있는데, 아이가 생겨야 사람은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아이가 있으면 엄마와 아빠의 세상은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거든. 아이와 관련된 소식에 귀를 더 기울이게 되고, 기후위기나 교육 문제에도 관심이 생긴다고 해야 하나. 엄마는 쑥쑥이가 생기고 아기와 관련된 사고 소식은 아예 보지도 못하고 있어.

그나저나 2100년. 아빠는 없고 쑥쑥이는 할머니가 되서 잘 살고 있겠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뭔가 쓸쓸하다. 2100년은 어떤 모습일까? 쑥쑥이가 아빠 대신 잘 봐줘.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되면 안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