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아 안녕. 아빠는 요즘 틈만 나면 핸드폰 사진첩을 정리하고 있어. 쑥쑥이가 크는 모습을 열심히 사진과 영상으로 담느라 핸드폰 용량이 꽉 차버렸거든.

그런데 열심히 사진을 지우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아무래도 오래된 사진부터, 덜 중요한 순서대로 지우게 되는데 이 사진들도 예전에 정리할 때 분명 소중하다 생각해 남겼었거든. 사진첩 속 사진을 하나하나 지우는데, 그때의 기억들도 어느새 흐려진 것 같더라. 기억하고 싶어 남긴 사진들인데 말이지.

새로 생긴 사진첩 용량엔 쑥쑥이의 새 사진들이 채워가겠지? 오래된 기억들은 흐려졌지만 아빠에겐 쑥쑥이가 열심히 새 추억들을 만들어주고 있지. 그나저나 1년밖에 안됐는데 쑥쑥이가 채운 사진과 영상이 100 기가바이트를 넘는 것 같애. 아쉬운 건 아빠 엄마 사진은 거의 없고 쑥쑥이 사진이 대부분이네. 앞으로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