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는 지난주 부부싸움을 했어. 평소엔 하루가 지나기 전에 화해했는데 이번엔 무려 3일 동안이나 냉전 상태가 지속됐단다. 퇴근하면 엄마는 쑥쑥이를 아빠에게 넘긴 후 침실로 들어가버렸어. 그런 하루가 3일 동안 계속됐지.

냉전은 아빠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끝났어. 사과하면 될 일이었는데 왜 이렇게 자존심을 세우고 싶었는지 몰라. 그런데 엄마 얘길 들어보니 엄마는 3일 동안 한편으론 편했대. 보통은 아빠가 퇴근해도 쑥쑥이는 둘이 함께 돌보는데, 이 기간 엄마는 완전한 의미의 ‘육아 퇴근’을 했었거든.

사실 싸움의 발단도 육아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어. 아빠는 잠이 많은데 쑥쑥이가 울어도 계속 자곤 하거든😅 쑥쑥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부부싸움을 한 것 같은데, 앞으론 둘이 잘 키워볼게. 쑥쑥이가 크면 둘이 사이좋은 모습만 보여야 할텐데.

‘아빠가 좋아’는 제목만 보고 집어든 책이다. 무슨 내용이길래 제목이 ‘아빠가 좋아’일까.

아기곰은 아빠곰과 함께 산책을 떠난다. 아기곰 눈에 아빠곰은 뭐든지 다 잘한다. 헤엄도 잘치고, 힘도 세고, 길도 잘 찾는다. 아기곰은 그런 아빠를 보고 자기도 나중에 아빠곰처럼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아기곰은 엄마곰과 아빠곰 사이에서 포근하게 잠든다.

쑥쑥이가 어릴 땐 언제 말하나 싶었는데, 옹알이를 시작하니 정말 금방 크겠다는 생각이 든다. 쑥쑥이가 클수록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 쑥쑥이는 크면 클수록 아빠를 보고 배우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따라하고 그럴텐데. 나는 쑥쑥이에게 어떤 아빠로 보일까.

어렸을 때 엄마, 아빠는 나에게 완전한 어른이었다. 글씨도 어른처럼 멋있게 쓰고, 놀러 가면 텐트도 곧잘 치고, 뭐든지 잘해 보였다. 난 어른 흉내를 내야 할 것 같다.

이번주 아빠의 편지, 님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좋은 그림책, 좋은 생각을 갖고 찾아갈게요😆